러시아, 벨라루스 '핵배치' 계획에... 우크라 "벨라루스 인질작전" 안보리 소집 촉구

2023-03-27     강혜원 기자
올렉시

러시아가 '맹방'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를 인질로 삼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이 문제를 두고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연합뉴스에 등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크렘린이 벨라루스를 '핵 인질'로 삼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벨라루스 사회에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대화할 것이고 벨라루스 내부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벨라루스의 요청에 따라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1일까지 전술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하겠다는 계획까지 제시했다.

러시아의 국외 전술 핵무기 배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다. 1991년 옛 소련 붕괴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신생 독립 4개국에 핵무기가 배치됐는데, 이듬해 각국이 러시아로 핵탄두를 옮기는 데에 동의함에 따라 1996년 이전이 완료된 바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자신의 트위터 글에서 이 같은 러시아의 계획에 대해 "푸틴은 자신이 지는 것이 두렵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