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쿠팡플레이, 소비자 니즈 정조준 통했다

쿠팡의 효자 쿠팡플레이, 게임체인저 반열 등극 경쟁사 MAU는 감소하는데 쿠팡플레이는 증가 쿠팡플레이 '충성 고객'으로 쿠팡도 함박 웃음

2023-04-26     최문수 기자
사진은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쿠팡플레이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국내외 쟁쟁한 경쟁자들로 인해 OTT 시장 진출 당시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시청자들 니즈 정조준에 성공하며 게임체인저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25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 2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01만4887명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넷플릭스는 1150만5536명, 티빙은 474만6610으로 조사됐다. 두 기업에 이어 쿠팡플레이는 3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넷플릭스를 비롯한 웨이브와 왓챠 등은 MAU 수치가 감소한 데 반해 쿠팡플레이는 오름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웨이브와 왓챠의 MAU는 1년 전 대비 각각 23%, 44% 감소했다.

OTT 순위 변동도 주목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토종 OTT 1위에 위치했던 웨이브는 티빙과 시즌 합병 이후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월 웨이브는 쿠팡플레이와 140만 명 MAU 격차를 벌렸지만, 약 70만 명으로 좁혀졌다.

당초 쿠팡의 OTT 시장 진출을 두고 업계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쿠팡이 연이은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신규 투자를 기반한 쿠팡플레이 신사업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냐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시청자들의 니즈 정조준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축구 콘텐츠다. 토트넘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로 인해 축구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을 초청해 내한 경기를 독점 주관했다.

ⓒ쿠팡

쿠팡플레이는 MZ 세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주현영을 내세워 토트넘 선수 인터뷰도 진행했다.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데얀 클루셉스키, 벤 데이비스, 라이언 세세뇽 선수가 함께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콘텐츠 외 다양한 영화 및 드라마 독점에도 힘쓴 덕분에 오리지널 '맛집'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어느 날'이 흥행에 성공하자 배우 수지가 주연으로 출연한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와 '유니콘' 등을 공개했다.

여기에 배우 장근석과 허성태 주연 '미끼'도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미끼'가 첫 공개된 지난 1월 넷째 주 쿠팡플레이의 WAU(주간활성이용자) 수는 208만7642명에 육박했다. 쿠팡플레이는 매 분기별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쿠팡의 강화된 유료 멤버십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의 와우 멤버십은, 쿠팡의 배송뿐만 아니라 쿠팡플레이 이용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폭넓은 유로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을 보유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쿠팡 김범석 의장은 "고객에게 더 다양한 상품군, 더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며 향후 수년간 유통시장에서 상당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쿠팡 없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통제된 투자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