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운전 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죄 덮어준 김 모 부장

2023-05-19     박영근 기자
구자균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160km 이상으로 고속질주 하던 중 무인 카메라에 단속됐다. 용산경찰서는 구 회장에게 경찰 조사를 요구했으나, 김 모 부장이 "내가 운전했다"며 죄를 덮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LS일렉트릭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자신의 차량인 페라리를 타고 160km 이상을 질주했다. 해당 구간 최고 속도는 80km로, 160km 이상 넘어가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을 인지하고 구 회장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구 회장의 차량과 보험을 담당하던 김 모 부장이 뜬금없이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내가 구 회장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경찰은 김 부장에게 "당신이 왜 구 회장의 차량을 몰았느냐"고 추궁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부장은 돌연 자수 4일 만에 "내가 운전한 게 아니다"라며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LS일렉트릭 측 관계자는 "처음 경찰 측에서 연락 줬을 땐 보이스피싱일 가능성도 있어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추후 보험사 측으로부터도 연락이 왔고, 김 부장이 속도위반 처분을 가볍게 보고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자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