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LG디스플레이 사망 팀장, 유서 없었다…실족사 가능성도"

2023-05-23     박영근 기자
파주

최근 LG디스플레이 소속 A팀장이 한강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중심으로 '과도한 업무 스트래스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문이 일파만파 번졌다. 하지만 경찰은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았고, CCTV에도 A씨가 물에 빠지는 장면이 담기지 않은 만큼 실족사 등의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까지 A팀장에 대한 타살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리기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그가 한강에 빠지는 장면 역시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측은 "최근 상급자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면서 "실족사 등 다양한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어 여러 방면으로 수사를 진행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LG디스플레이 소속 40대 팀장 A씨가 한강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씨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익명의 직장인은 "A씨는 그날 결혼기념일인데 새벽 3시까지 야근을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 측은 새벽 3시에 출입 기록은 확인했으나, 개인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같은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있다면 회피하지 않겠다"면서 "사외이사진 주도로 독립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