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외 골프장 분양권 판매' H사, 사실상 예약 어려운 회원권 수천만 원에 팔았다

H사, 지난해 일본 골프장 인수·직영점 운영 나서 현지 회원·부족한 객실 수 등으로 회원 이용 제한 "5분만에 마감, 라운딩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2023-05-26     박영근 기자
한케이골프가

해외 골프 회원권 기업인 H사가 지난해 일본 골프장을 직접 인수해 운영에 나섰다. H사는 이후 1200~2000만 원의 회원권을 판매했다. 분양받은 회원들은 계약 조건처럼 일본 골프장의 '무제한 라운딩'을 기대했다. 하지만 실상은 리조트 객실 수는 30개에 불과하고 일본 회원들과 국내 회원들이 뒤섞여 1년에 라운딩 한 번 나가기도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경 H사가 인수한 일본 골프&리조트 창립회원대우 GOLD 회원권을 1210만 원(VAT 포함)에 구입했다. H사 측은 일본 골프&리조트 GOLD 창립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평생 이용 가능하며 기명 1인에 무기명 3인까지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1일 체류비는 주중·주말 8,900엔이며, 양도 양수 가능하고 연회비도 10년 면제 된다고 덧붙였다.

A씨는 "국내 고비용을 요구하는 골프장들에 실증을 느껴서 일본 골프장을 인수하고 운영중이라는 H사에 회원 가입을 실시했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H사 측 설명과는 달랐다. 지난해엔 '골프장 공사로 라운딩이 어렵다'고 예약이 불가하더니 올해는 지난 2월 경 1차 예약으로 3~6월달 이용할 회원들을 받았다. 하지만 10분만에 마감됐다. 꾹 참고 지난 5월 경 2차 예약으로 7~8월 이용 신청을 실시했지만 이 역시 5분만에 종료됐다"고 호소했다.

사실상 '평생 회원'에 '라운딩 무제한'이란 특혜가 있더라도 예약 자체가 불가능함에 따라 의미가 없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사실 확인 결과 H사가 인수한 골프장엔 여러가지 제한 조건이 존재했다. 먼저 일본 회원들이 주말 라운딩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회원들은 주말 예약이 거의 어렵다. 또 현지 특성상 골프장이 해발 700m에 위치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폐장한다. 끝으로 객실 수가 30개에 불과해 수용 능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H사 회원들은 회사의 다음과 같은 대응 방식을 두고볼 수 없다면서 기망행위에 따른 경찰 고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은 일본 골프장 운영 상황을 분양 당시 회원들에게 명확히 고지하지 않은 점 ▲계약 조건과 다른 환경에 따라 탈퇴를 요구했으나 환불 대신 양도양수로 유도하며 일부 환불을 지연시킨 점 ▲ 계약 기간 중 일본 골프장 공사 등으로 이용하지 못한 기간 동안 보상을 이행하지 않은 점 등에 불만을 토로했다.

H사 부사장은 이에 대해 "일본 측과 인수 과정에서 일본 회원들의 이야기를 완납 후에서야 듣게 됐다"면서 "그러다보니 조율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회원들은 주중, 일본 회원들은 주말에 이용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국내 회원들의 라운딩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사용 못한 회원들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대한 질문엔 "골프를 아예 못 치는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만약 라운딩을 이용하지 못한 회원들이 환불을 요청할 경우 100% 환불 조치를 시행하겠다. 객실은 확장하기 위해 현지 공사업체를 찾고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