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보다 푸른 기개' 천석 박근술 회고전 28일까지...대구미술전람회 100주년 기념

2023-05-26     강혜원 기자
박근술

100년 전인 1923년 대구에서는 한국 서화계의 거장  석재 서병오에 의해 서예, 문인화와 최초의 서양화 작품이 함께 ‘대구미술전람회’라는 명칭으로 서성정에 위치한 노동공제회관에서 열렸다.

이때 석재 서병오의 난초와 경재 서상하의 매화, 태당 서병주의 대나무, 회산 박기돈의 글씨, 기석 허섭의 산수가 호평이었다. 서양화부는 이여성의 유우, 이상정의 지나사원, 황윤수의 봄 비온 뒤, 박명조의 초추 등 합 43점이었다.

석재 서병오기념사업회는 올해 대구미술전람회 100주년을 맞이해 대구 시민에게 문화적 긍지를 높이기 위해 2023 석재 문화상수상작가인 ‘칼보다 푸른 기개’ 천석 박근술 회고전과 석재 서병오를 비롯한 교남시서화회작가들, 그리고 동시대 중국. 일본 근대작가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7일 시작된 전시회는 오는 28일까지 DAC 대구문화예술회관 1층 5개의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박근술

1,2,3전시관에서 열리는 천석 박근술(1937-1993) 문인화가는 석재 서병오의 제자인 죽농 서동균에게 사사하면서 청년 시절인 20대에 국전으로 등단했다.

대구고등학교 미술교사 시절인 1976년 국전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해 천석의 대나무를 표현한 사군자 작품이 전국에 알려졌다. 이후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며 한국의 대표 문인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200여 점의 사군자에서는 국전의 국무총리상 수상작인‘대나무‘를 비롯해 대작인 높이 4m의 대나무 작품 등 8폭 병풍 등 대표작들로 구성됐다.

20대 시절부터 작고하기 전 50대 후반까지의 약 40여 년 걸친 전 생애의 작업인 매, 난, 국, 죽, 비파 등의 주옥같은 작품이 전시된다. 그가 남긴 논문, 수필과 함께 평소 사용하던 벼루, 붓, 등과 수장품인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 고암 이응로, 남농 허건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4,5전시실은 평소 천석 박근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석재 서병오의 미공개 작품인 예서 대련과 10폭 병풍인 문인화 매·난·국·죽이 전시된다. 1934년에 석재 서병오와 경재 서상하가 금심여사와 함께 합작을 한, 길이 5m의 두루마리도 처음 공개됐다.

역시 첫 공개 되는 석재의 대표작 ‘매작신천 다수고기’의 예서 대련은 추사와 석재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대작으로 꼽힌다.

100년 전 전국의 서화가들에 의해 대구에서 수묵으로 우리정신을 보여준 교남시서화회 작가인 독립운동가 긍석 김진만, 경재 서상하, 태당 서병주, 회산 박기돈, 죽농 서동균, 해강 김규진, 백련 지운영, 의재 허백련 등 100여점과 함께 당대의 중국, 일본의 근대 작가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