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학회 “수술할수록 적자..저수가 개선해야”

수술 행위·재료 비용 충분히 인정 안 돼

2023-05-30     조 은 기자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수술 포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수가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산정 불가 재료의 실가격 보상, 80세 이상 내과 질환 동반환자 수술의 전문진료질병군 지정 등을 통해 의료비 왜곡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정형외과 수술 행위와 재료 비용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아 수술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저수가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한승범 정형외과학회 보험위원장(고대안암병원장)은 “발목을 삐끗하거나 뼈, 인대 등에 충격이 가해지는 등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발목 부상환자는 매년 증가세”라며 “그러나 병원은 신규 장비나 교수 충원 등에 투자를 이어가기 어려운 실정이고, 수술 전문 전임의를 목표하는 전공의도 줄고 있어 근골격계 필수의료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근골격계 수술적 치료를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적기에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수술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정 불가 재료의 실 가격 보상, 80세 이상 내과 질환 동반환자 수술에 대한 전문진료질병군 지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목 염좌’는 지난 2016~2021년간 매년 1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지난해 ‘발목 외측 복사뼈 골절 환자’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6년보다 9.4% 늘었다.

정홍근 학회 이사장(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도 “근골격계 질환을 조기 예방하고 필수의료라 불리는 정형외과를 보장하기 위해 비현실적인 수가 구조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