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감염질환 ‘옴’ 방역 완화 조치에 “고령자 주의보”

대한피부과학회, 피부 건강의 날 캠페인 전개

2023-06-08     조 은 기자
김유찬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고령자들의 집단시설 입소가 늘며 대표적 감염성 질환인 ‘옴’이 퍼지고 있다. 전형적인 옴 증상 없이 심한 가려움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옴이 전파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사회적 책임이 더 부각되는 시기다. 

대한피부과학회는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주제로 ‘제21회 피부 건강의 날’ 캠페인을 진행했다.

옴은 국내에서 매년 4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기생충 감염질환이다. 

옴 진드기에 감염된 사람과 피부를 통해 감염되며 이외에도 옷이나 침구류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손가락 사이나 손목 등 피부 접합 부위에 심한 가려움증, 붉은 발진, 결절, 수포 등으로 발현된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전염성이 높은 딱지 옴으로 번질 수도 있다. 

[제공=대한피부과학회]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령별 옴 환자 수는 감소세지만 80세 이상 고령층의 발병률은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국내 요양병원 110개에서 5년 내 옴 발병률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기헌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요양병원은 침구, 혈압계 등을 공유하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모여있다 보니 옴의 번식·전파율이 높다”며 “여러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피부 감각이 저하돼 가려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도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옴 환자를 위한 임상 진료지침을 개발,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김유찬 대한피부과학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일이 국가적 차원에서 중대한 일이 됐다”며 “학회가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피부과 전문의가 관리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 평가하며 옴의 선제적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