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먹는 비만치료제 1종 개발 중단…"간세포 손상 우려"

2023-06-27     최정미 기자
화이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실험 단계인 알약 형태의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고 연합뉴스가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을 린요,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는 살 빼는 약 '로티글리프론'을 복용한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간 효소 수치가 올라갔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이 경구용 치료제 개발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

간 효소 수치가 올라갔다는 것은 간세포의 손상을 시사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화이자는 임상시험에 참가한 어떠한 환자도 간 관련 증상이나 부작용을 겪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루 한 알로 살을 뺄 수 있는 로티글리프론의 개발 포기는 경쟁사인 일라이릴리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과 관련해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나와 대조를 이뤘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도 같은 날 경구용 다이어트약 세마글루타이드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체중을 15%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사들과 희비가 엇갈리는 바람에 화이자 주가는 이날 오전 5% 이상 급락 출발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단계인 또 다른 경구용 비만 치료제 다누글리프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치료제는 로티글리프론이나 오포글리프론과 달리 하루 두 번 복용해야 하지만, 화이자는 앞으로 하루 한 번 복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