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일본 반도체 소부장' 투자로 테마형 ETF시장 공략

국내 최초 일본 반도체 산업 투자 상품…엔화 절상 시, 환차익 기대

2023-08-31     장은진 기자
김성훈

한화자산운용이 일본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업체 관련 대표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ETF로 글로벌 ETF시장 공략에 나섰다.

31일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해당 ETF는 일본 도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업체 관련 대표 기업 20종목으로 구성됐다. 주요 구성 종목은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공업 ▲호야 ▲어드밴테스트 ▲디스코 ▲레이저테크 ▲닛폰산소홀딩스 ▲돗판 등이다.

이 ETF는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환 노출형 상품이다. 환 노출형 상품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이 발생해 수익률도 함께 오른다. 현재 엔화 환율은 900원대 초반에 머물며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엔화 절상 시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는 'Solactive Japan Semiconductor Materials and Equipment Index'다. 때문에 총 보수는 연 0.50%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우호 환경에 놓여있다. 일본의 경우 지정학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분쟁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게되는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실시하면서 공급망이 일본을 비롯해 한국, 대만 등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에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일본 현지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일본정부도 자체적으로 전통적인 반도체 소부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25%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만 일본의 증권시장은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구조다. 이는 상장주식은 100주 단위로만 거래가 가능한 탓이다. 최근 NTT, 도쿄일렉트론, 닌텐도 등 굵직한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문턱을 낮추기는 했으나 여전히 선뜻 투자에 나서긴 어려운 실정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올해 일본 주식시장 강세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일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ETF는 닛케이, 토픽스 등 일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밖에 없었다"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일본의 유망 섹터를 소개하고, 다양한 일본 투자 대안을 제공하고자 이 ETF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작년부터 우주항공, K방산, 태양광, 인공지능 등 장기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를 비롯해 채권, 멀티에셋 등 다양한 ET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순자산총액은 2조7911억원(8/29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93% 성장하며 업계 순위도 6위에서 5위로 1단계 올라섰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