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화약고' 코소보-세르비아, 무장테러 사건으로 긴장 고조

2023-09-26     최정미 기자
총격전으로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 접경 지역에서 경찰과 세르비아계 무장 세력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해 총 5명이 숨졌다.

코소보 정부는 무장 세력 중 일부가 세르비아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세르비아 정부에 이들의 신병을 인도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 AFP 통신, 연합뉴스에 따르면 셀랄 스베클라 코소보 내무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최소 6명의 용의자가 현재 세르비아 남부에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베클라 장관은 "우리는 세르비아에 이들을 즉시 코소보 당국에 넘겨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전날 코소보 북부 주요 도시인 미트로비차 인근의 바니스카 마을에서 벌어졌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무장 괴한 30여명이 바니스카 마을 인근 다리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코소보 경찰 순찰대에 총격을 가했다.

이들은 이후 바니스카 마을의 정교회 수도원으로 도주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수도원을 포위한 경찰 병력과 심야까지 총격전을 벌였다.

교전 끝에 대치 상황은 전날 밤 종료됐으나 코소보 경찰관 1명과 무장 괴한 4명이 사망했다.

코소보 경찰은 총 6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2명은 제복을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무장 괴한들은 야음을 틈타 수도원에서 빠져나와 국경을 넘어 세르비아로 도주했다고 코소보 당국은 주장했다.

코소보 당국은 아울러 이들의 은신처에서 대량의 무기와 탄약을 발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