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10년 김정욱 생사 몰라”…국내외 관심·국제사회 연대 절실

북에 10년 억류된 김정욱 선교사 형 “살았는지 죽었는지 몰라”

2023-10-07     최문수 기자
북한에

북한에 억류된 지 만 10년이 되는 우리나라 국민 김정욱(59) 선교사의 형 김정삼(62) 씨가 “동생이 북한에 붙잡힌 지 10년이 흘렀는데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다”며 “우선 생사 확인이라도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김 선교사는 지난 2013년 10월 8일 평양에서 체포된 후 이듬해 5월 30일 재판에서 국가전복음모죄와 반국가선전선동죄, 비법국경출입죄 등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북한 측의 일방적 주장일 뿐 김정삼 씨를 비롯한 한국 가족은 김 선교사가 어떠한 경위로 붙잡혔고,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영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선교사 외 김국기·최춘길 선교사는 2014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북한이탈주민 3명은 2016년 각각 억류됐다. 모두 개신교 선교사다.

전문가와 가족들은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외국인들의 사례로 미뤄 봤을 때 이들이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국민 6명은 열악한 시설과 처우에 놓여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10년째

김정삼 씨는 “외국인들은 스웨덴 같은 제3국을 통해 영사 접견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나마 처우가 나았을 것”이라며 “철저하게 고립된 김 선교사나 다른 한국인들은 더욱 모진 옥살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억류자 송환 활동 소식을 공유하는 메신저 대화방의 분위기를 보면 탈북민 출신 억류자 세 분은 돌아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전했다.

통일연구원 이규창 인권연구실장은 “억류된 우리 국민의 실상이 일절 알려지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비인도적”이라고 규탄했다.

이 실장은 “당시 공식 제의는 아니었지만 우리 정부가 북 측에 6명 석방 문제를 제기하자 북 측이 ‘실무자들에게 알아보라고 하겠다,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는 통일부 기록이 있으나 그 후로 성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비인도적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억류자 문제에 대한 국내외 관심과 국제사회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