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 참전...아랍국 확전 우려

이스라엘, 8곳서 하마스와 교전중…오파킴 키부츠 인질 구출 헤즈볼라, 분쟁지역 셰바 팜스에 박격포 발사, 이스라엘 보복 이란 지원 공식화…친이란계 인접국 무장세력 참전 여부 촉각

2023-10-08     강정욱 기자
8일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로 불거진 전쟁이 이웃국가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앙숙인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양측의 전쟁에 개입하면서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앙숙인 이란의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인접한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 친이란계 무장세력들의 참전도 배제할 수 없게 된 모양새다.

이스라엘군(IDF)은 8일(현지시간) 오전 브리핑에서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침투했던 남부 대부분 지역의 통제권을 지난 밤사이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스데로트의 베에리 키부츠를 포함한 최소 8곳에서 교전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베에리, 오파킴 키부츠에 잡혀있던 인질들은 구출됐고 무장세력이 장악했던 스데로트 경찰서의 상황도 정리됐다.

2023년

군 당국은 작전 중 10여 명의 무장대원을 사살하고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26명 수준이다. 군 당국은 하마스 무장대원을 찾기 위해 수색을 시행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대피를 병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스라엘 경찰은 전날 박격포 공격과 함께 하마스 무장대원 200∼300명의 침투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무장대원들은 이스라엘 남부지역 주요 도시와 군 시설에 침투해 민간인과 군인들을 인질로 잡아 가자 지구로 끌고 가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밤샘 공습을 가해 가자 지구의 헤즈볼라 관련 시설 426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 중 1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10여 채다.

팔레스타인들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번 전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레바논 북부에 근거지를 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 팜스’에 여러 발의 로켓과 박격포를 쐈다. 이스라엘의 배후를 뒤흔든 셈이다. 세바 팜스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영토 분쟁 지역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와 동시에 전쟁을 치루게 된 것이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포격을 감행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저항군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우리 전사들이 오늘 아침 레바논의 셰바 팜스 인근에 있는 시온주의자 군대를 공격했다. 포탄이 이스라엘군 레이더를 타격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에 이어 인접국 무장세력까지 참전할 지도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앙숙이며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의 무장세력을 대리세력으로 두고 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전 이틀째인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는 300명 이상이 죽고 1864명이 부상해 사상자 수가 21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의 이틀째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사상자 수는 2000명 이상(사망자 256명, 부상자 1788명)을 기록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