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팔 전쟁’에 긴급 안보점검…“원유·LNG 도입 차질 없어”

이스라엘에 ‘특별 여행 주의보‘ 발령…제3국으로 출국 권유 정부, 중동 정세 급변 가능성…우리나라 영향 면밀히 살펴 산업통상자원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 도입 차질 없어

2023-10-09     최문수 기자
강경성

우리나라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관련 긴급 안보상황 점검에 돌입했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충돌로 인해 미국이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가 지장을 받게 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정부는 전날 이스라엘에 특별여행 주의보를 내렸으며 우리 국민에게 가능한 제3국으로 출국하라고 권유했다. 현재까지는 지난 4월 수단 내 무력충돌 당시, 군 수송기를 동원해 현지 한국인을 구출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민과 성지순례객 등을 포함한 현지 체류 한국인 안전 점검은 외교부가 주도하고 있다.

신원식

대한항공도 이스라엘 현지 체류객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행 항공편(KE958)을 오는 10일 새벽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통령실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 이날 하마스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로켓을 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져 공항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동 주요 국가들과의 경제외교에 주력해 온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상목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석유·가스 수급 현황과 국내외 유가 영향 점검에 나섰는데, 분쟁 지역이 국내 주요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떨어져 있는 점에서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중동 인근 항해 혹은 선적 중인 유조선 및 LNG 운반선도 모두 정상 운항 중이라고 한다.

산업부는 국내 석유와 가스 비축량 현황을 확인하면서 국내 수급 비상 상황에 대비하면서, 이전 중동 분쟁 사례 등을 기반으로 석유 및 가스 가격의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하마스의 침공으로 이날 국제 유가는 전 거래일 대비 약 3.6% 상승한 배럴당 87.70달러(브렌트유·오전 9시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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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7%와 가스의 37%를 공급하는 지역이며 중동의 정세가 우리의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강 2차관은 “향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내 수급 차질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유관 기관, 업계가 합동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