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총파업 4일차..“공공성 강화·영리화 중단 해야”

2023-10-14     조 은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공공의료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지 4일 차를 맞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13일 오전 서울대병원 본관 시계탑에서 파업 3일 차 출정식을, 오후 마로니에 공원에서 2023년 임단협 승리 투쟁 문화제를 진행했다. 

노조는 보건의료인력 기준 마련, 실근무 간호사 대 환자 수 조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 공공병상 확충 및 병상 총량제로 불균형 해소, 필수의료 의사 수 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의 대표적 공공병원 역할은 어린이병원임에도 병원은 내년 어린이병원 병상 14개를 줄이고 1500평 중 134평을 교수 휴게실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전국 10%밖에 되지 않는 공공병원이 지난 코로나19 환자의 90% 이상을 돌보며 공공병원의 중요성이 인식되었음에도 의료공공성은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라매병원 한 병동은 사직이 많아 한 달간 야간근무를 10개씩 서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25년간 인력증원이 없었고, 보라매진단검사의학과는 10년간 인력 충원이 되지 않았다”며 ”인력난으로 인한 환자 민원이 폭주해 서울시에도 민원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 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임상병리사, 의료기사 등 약 3,800명 규모다.

이향춘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서울대병원 노조는 국가 중앙병원의 역할을 바로잡는 투쟁과 공공의료를 지키는 공동파업으로 승리할 때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