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CEO의 자기성찰

2023-10-29     최석진 기자
사티아

“모든 일이 전부 현명하게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MS CEO 사티아 나델라)

전세계 게이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인수가 드디어 성사됐다. 2022년 1월 18일 인수 의사를 밝힌 후 21개월이라는 긴 시간 끝에 2023년 10월 13일 마무리된 것이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금액은 687억 달러(약 92조 원)로, MS 역사상 가장 컸던 링크드인의 인수 금액 262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게임 부문에서도 MS가 인수한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모회사인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한 비용 81억 달러의 8배를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관련해서 경제 전문 웹사이트 ‘더스트리트닷컴(thestreet)’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과거 일들을 돌아보며 자신이 회사에 큰 실수를 저지른 일들을 반성했다고 소개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 의향을 밝힌 지 1년이 넘어 마침내 성사됨에 따라 게임 산업의 기린아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어 마이크로소프트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꿈에 부풀어있을 듯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요 기업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도 과거 치명적인 실수를 여러 번 저질렀다. 하지만 지나간 CEO들을 포함해 MS의 CEO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실수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회사를 이끌면서 드는 가장 큰 후회 중 하나는 76억 달러나 들여 노키아를 인수하고도 1년 만에 휴대폰 사업을 접은 것이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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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PC, 태블릿, 휴대폰 간의 컴퓨팅 생태계를 재창조함으로써 모바일 윈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길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인사이더(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델라 CEO는 또한 기업의 리더로서 개인적인 실수에 대해 설명하면서 실수로부터 배운 흥미로운 교훈을 열거했다.

“실수를 딱 한 번 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정말 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가장 큰 실수는 사람에 관한 것일 겁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MS의 1분기 수익 결산 컴퍼런스 콜(earnings call)을 불과 며칠 앞두고 나온 나델라의 이 같은 워딩은 자신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오늘날 회사의 상황이 매우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시인하는 자기성찰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근 AI에 올인하는 한편으로 엑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사업 부문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