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에 멕시코 휴양지 '초토화'…31명 사망·실종

2023-10-27     최정미 기자
허리케인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호화로운 별장과 호텔이 늘어선 멕시코의 대표 휴양지, 아카풀코가 초강력 허리케인 '오티스' 영향으로 사실상 초토화됐다. 최소 2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속출한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안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 허리케인 영향으로 게레로주에서만 지금까지 최소 2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실종자가 모두 군 장병이라며 "국가방위군과 구급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병들이 당시 안전 활동 등 작전을 수행 중이었는지 등 추가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25일(현지시간)

앞서 허리케인 '오티스'는 카테고리 5등급까지 세력을 키우며 전날 새벽 게레로주를 할퀴었다. 현재는 완전히 소멸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클수록 강력하다는 의미다. 숫자가 가장 높은 5등급은 해안 저지대를 중심으로 폭풍 해일과 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서쪽으로 태평양과 맞닿은 게레로주에 카테고리 5등급 허리케인이 직접 영향을 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멕시코 기상당국은 밝혔다. 일반적으로 3등급 이상을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보는데, 아카풀코에 메이저 허리케인이 직격한 것도 첫 사례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