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불모지 겨냥 CJ제일제당, 유럽 시장 도약에 수출액 기대감↑

영국서 배달 서비스 '비비고 투고' 출시 지난해 해외 매출액 5조 1811억 원 달성

2023-11-09     허서우 기자
영국

CJ제일제당이 아시아와 미국을 넘어 K-푸드 불모지로 꼽히는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미국에서 김밥 열풍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 데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K-푸드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회사는 유럽 시장에서의 K-푸드 안착을 위해 배달 서비스 '비비고 투고'를 론칭했다. 영국 현지 프랜차이즈사인 '팩워터브랜드'와 협업 운영키로 했다. '비비고 투고'는 현지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와 딜리버루, 저스트잇에 입점돼 한식 접근성을 높였다.

메뉴는 현재 영국에서 판매 중인 비비고 제품 기반으로 구성됐다. 고추장을 기반으로 한 칠리소스인 핫장과 쌈장 등 한국의 맛을 더한 교자만두, 치킨, 떡볶이, 잡채 등이 주를 이룬다. 건강과 친환경 관심이 높아진 점도 고려해 식물성 단백질과 천연 조미소재로 만든 식물성 만두도 선보이며, 6개월 단위로 메뉴를 변경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만두인 '비비고 잡채 찐만두'와 '비비고 청양고추 찐만두'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있다. 유럽, 호주, 인도 등 30여 개국에 수출돼 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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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CJ제일제당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배달 서비스 외 비비고 팝업스토어를 11월 한 달간 런던의 중심지인 쇼디치에 열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비비고 투고'에서 판매하는 메뉴와 아직 유통채널에 입점하지 않은 냉동김밥, 김치 스프링롤 등 메뉴를 한정 판매한다.

K-푸드 진출에 앞장선 결과, CJ제일제당은 아시아 및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5조 1811억 원이다. 이는 국내 식품 기업 중 최초로 수출액 5조 원을 돌파한 기록이기도 하다. 회사의 비비고 브랜드는 현재 7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식품 사업 매출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영국인들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매운맛을 줄인 핫장을 개발하고, 론칭 전 배달앱 전용 데모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반영했다"며 "국내에서 파는 맛과 다른 소스를 현지인 입맛에 맞게 계속해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한식 레스토랑이 많아졌다"면서 "배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라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허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