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코리아 원팀', 파리서 D-1 마지막 혼신의 힘

한 총리를 비롯한 정부 대표와 기업 대표들이 '코리아 원팀' 구성해 D-1 총력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과의 각종 행사와 면담 일정을 분초 단위 진행 한국과 사우디, 서로가 정보전 치열, 우리로 돌아설 가능성 있는 단 1표라도 설득

2023-11-27     최정미 기자
한덕수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를 하루 앞둔 27(현지시간) 정부와 재계, 부산시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원 팀'(Korea One Team)이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아 붇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전날 밤 내부 회의를 통해 이날과 투표일인 28일까지 이틀간의 마지막 분초를 다투는 총력전 전략을 펴고 있다.

이어 투표 하루 전인 이날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 세미나와 환영 행사(리셉션), 만찬 행사, 양자 면담 등 일정을 밤까지 촘촘하게 진행한다. 방 장관과 오 차관 등 정부 인사들도 엑스포 개최지 선정의 향방을 가를 핵심 표밭 국가를 대상으로 최종 교섭을 펼친다.

2030

정부는 우리나라를 지지하는 나라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공고히 단속하고,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는 나라 중 한국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을 강하게 설득해 표를 당겨오는 양대 전략에 남은 이틀간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시점까지 어느 나라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 국가는 매우 소수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또 우리 측이 접촉하고 있는 국가 수와 이름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마지막 유치 교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치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경쟁국에 우리 측 동향이 알려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우디 측에서 한국을 지지하는 나라가 어디인지 정보를 입수해 해당 국가를 강하게 압박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LG전자가

박성근 총리비서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물론 경쟁국들과 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워낙 강하게 교섭전을 하고 있어 정보가 나가면 우리 표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사례도 확인된다""우리 정부는 단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가능한 모든 국가와 마주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파리 현지에 체류 중인 주요 그룹 인사들도 최종 투표 때까지 함께 뛰며 힘을 보탠다.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투표 당일까지 파리에 머무르며, 다른 주요 기업들도 대표급 인사들이 남아 마지막까지 유치 활동을 한다.

재계는 상대국의 경제 협력 수요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친다. 한국과 협력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부산 엑스포를 통해 한국과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자고 설득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전자 등 우리 기업들은 파리 주요 장소에 부산 엑스포 홍보 광고를 띄우고 응원 버스를 운행하고 있기도 하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시 범시민유치위원회는 노트르담 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센강 인근 등에서 한복 체험 행사와 청사초롱 불 밝히기 행사를 진행하며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막바지 홍보에 나선다.

한 총리는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유치전인 만큼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뛰겠다""한국 대표단 모두는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드리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