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테슬라, 북유럽서 '사면초가' 위기…연기금들, 수백억대 주식매각

2023-12-09     최정미 기자
테슬라,

'무노조' 방침을 고수하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스웨덴에서 노동자 임금 단체협약을 거부한 이후 북유럽 전역의 노동계와 공공 투자기관으로부터 동시에 압박을 받는 사면초가 상황에 몰렸다.

스웨덴과 덴마크에 이어 핀란드까지 거대 노조가 집단 보이콧을 벌이며 테슬라의 차량 운송을 거부했고, 테슬라의 주요 주주인 북유럽 연기금과 공공펀드가 보유 주식을 매각하거나 투자 철회 경고를 보내는 등 행동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과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덴마크의 대규모 연기금 중 하나인 펜션덴마크(PensionDanmark)는 전날 테슬라가 스웨덴에서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에 대응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펜션덴마크는 주식 매각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로이터는 이 연기금의 매각 금액을 6천880만달러(약 905억원)로, 현지 매체인 프리헤스브레베트는 5천800만달러(약 763억원)로 보도했다.

펜션덴마크는 성명에서 "테슬라가 어느 나라에서도 (노조와) 협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과 현재 갈등이 덴마크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우리는 투자자로서 이 회사에 영향을 미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것이 테슬라를 투자 제외 목록에 올린 이유"라고 밝혔다.

펜션덴마크 이사회에는 테슬라를 상대로 보이콧을 벌이고 있는 덴마크 3F 노조의 얀 빌라드센 위원장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더해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은행 투자관리(NBIM)도 테슬라가 노동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