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INSIDE] "산타랠리 힘들다"…경기둔화 우려에 투심 냉각

지수보다 실적개선 위주 종목 선정 중요…증권가, 이번주 코스피 지수 2430~2560선 예상

2023-12-11     장은진 기자
미국

이번 주 국내증시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사그라지며 경계·관망 심리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자칫 연말 투자심리 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2505.01) 대비 12.84포인트(0.51%) 오른 2517.85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FOMC에 앞서 박스권 장세 흐름을 이어간 모습이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에서 7051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기관도 5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직 개인만 8441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하락장세가 이어졌다. 코스닥지수는 1.31포인트(0.16%) 내린 831.68을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가 상승으로 돌아졌다는 점은 주목할 요인이다. 투자자별로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135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612억원을 사들였다. 기관만 1005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가 2500선 내외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배경엔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영향이란 크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벤트에도 국내증시의 경우 횡보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국내 증시가 횡보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한 이유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관의 북클로징 등 관망심리가 강화되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이를 투자심리 개선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경기둔화 우려로 해석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우려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12월은 통상 거래량이 줄어들어드는 시기인 만큼 수급도 부정적이다.

여의도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때 이들이 제시한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는 2430~2560선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기 둔화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기 전까지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성장과 금리 인하 기대 사이에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장이 연준 생각보다 과도하게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 조정을 보인 이후 12월 FOMC 이후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 높다"면서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조정 시 매수전략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의 경우 "지수 베팅보다 실적 개선이 가능한 업종과 테마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좁혀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FOMC 외에도 이번 주엔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해당 회의에서 급격한 금리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다만 2024년 말 점도표가 시장 기대보다 높은 수준에 발표될 경우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시장이 내년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한 탓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과 금융시장 전망 간의 간극이 큰 상황"이라면서 "한편 최근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인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금리하락에도 주식시장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