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신유열 재계 3세 임원에’..제약계 시선은?

제약바이오 신수종 판단, 일종의 ‘경영수업’ 진행 “SK·롯데 그룹 차원 막강한 자본력 기대” 환영 목소리

2023-12-11     조필현 기자
SK바이오팜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계 SK와 롯데의 장녀·장남이 잇따라 제약바이오 계열사 주요 임원으로 승진한 것에 대해 관련 업계는 환영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제약바이오 2·3세와 달리 재계라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단 재계 3세들의 임원승진은 일종의 ‘경영수업’으로 받아들인다. 

신수종 사업으로 평가받는 제약바이오산업이 성장한다는 판단 아래, 주요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 등 제약바이오 산업은 오랜 기간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데 총수의 자녀가 오면 사업이 탄력을 받아 투자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요 재계 그룹은 예전부터 제약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했다”며 “그룹 총수의 자녀나 친인척을 바이오 기업으로 보내는 건 해당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즉 막강한 자본이 뒷받침된다”고 R&D 확대를 기대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전략투자팀을 이끈 최윤정 팀장을 신임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최윤정 본부장은 SK그룹 총수 최태원 회장의 장녀다.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한 최 본부장은 입사 6년 만에 임원에 오르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신유열 전무를 미래성장실장으로 임명했다. 신유열 전무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 2022년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상무보,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 롯데파이낸셜 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편 올해 국산 신약후보 물질 기술수출 총계약 규모는 5조 원을 넘겼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산 신약후보 물질의 기술수출 계약은 총 1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건 더 많은 수준이다. 

비공개 계약을 제외하면 총금액은 5조2,600억 원(12월 1일 기준)을 기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