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보험료 또 오른다…1세대는 인하, 3세대는 두자릿수 인상

2023-12-18     김수영 기자
4세대

내년 실손의료보험료가 인상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1세대 실손보험료는 인하됐지만 3세대에서 평균 두 자릿수 인상률이 산출되면서 전체적으로는 인상됐다.

18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내년 실손보험료가 평균 1.5% 인상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14.2%)과 올해(8.9%)보다는 다소 떨어진 수준이다.

세대별로 1세대 실손보험료는 평균 4%대로 인하됐다. 2세대는 평균 1%대에서 인상됐지만 3세대에서 평균 18%대 인상이 단행됐다. 2021년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료는 기존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은 높은 손해율에 따른 보험금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들의 올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1.2%로 작년 같은 기간(118.9%) 대비 2.3%p 늘었다.

그동안 1세대 실손에서 보험금 누수가 발생한 원인은 주로 백내장이었지만 작년 대법원 판결에서 보험사가 승소하고 지급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손해율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3세대 실손은 작년 131.4%에서 올 상반기 156.6%까지 크게 뛰면서 두 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인상은 모든 가입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인상률은 아니다. 가입상품의 갱신주기나 종류, 연령, 성별, 보험사별 손해율에 따라 실제 적용된 인상률은 다를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합리화하기 위해 비급여 과잉진료, 보험사기 등으로 인한 보험금 누수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향후 일부 비급여 항목의 과도한 실손보장과 관련해 실행가능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가입자들에게 효용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