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美 수출 8년만에 100만대 돌파…역대 최대 규모

2023-12-31     최정미 기자
한국

올해 미국으로 수출된 국산 자동차가 8년만에 1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까지 거뒀다.

저가의 소형차 위주 판매에서 벗어나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와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차로 수출 차종을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3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 결과, 올해 1∼11월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 대수는 117만2천612대로 분석됐다.

1986년 한국 소형차 '엑셀'이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 수출물량이다. 12월 통계까지 더해지면 대미 수출대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산차의 미국 수출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서기는 106만6천164대를 기록한 2015년 이후 8년만이다.

미국 수출대수는 그해 정점을 찍고 나서 2016년에는 96만4천432대로 감소했다.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연간 수출대수가 그해를 포함해 5년간 90만대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에는 80만대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한국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공급망 위기 속 반도체와 부품 수급난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대미 수출에 활로를 찾았다.

부품 부족으로 완성차 제조에 어려움을 겪은 글로벌 경쟁 업체와 달리 제때 출고가 가능한 한국차의 미국 진출과 판매가 자연스럽게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미국 수출대수는 94만23대에 달하며 7년 만에 반등했고, 올해는 11개월 만에 역대 최대 연간 수출 실적까지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