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 3개월째 계속…유엔 "더 이상 사람 거주할 수 없는 곳"

이스라엘 공세 지속…유엔, "가자지구 더 이상 사람 거주할 수 없는 곳" '전쟁 출구' 국제사회 노력 계속…EU 외교수장 고위대표 이스라엘 방문

2024-01-06     민희원 기자
이스라엘과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3개월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유엔은 가자지구는 더 이상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곳이 됐다고 평가했다.

5일(현지 시각) AFP·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군사지역과 로켓 발사 지점, 무기고를 포함한 100여 개 표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자가 중부 부레이지에서 자국군 전차를 공격하려던 무장 테러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전투기가 폭격했으며,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전투 끝에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다수를 사살했다고 전했다. 또한, 가자지구 북부의 블루비치 호텔 지하에서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을 계획, 실행하는 장소를 사용한 땅굴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1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2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50명이 인질로 잡혀갔다. 같은 해 11월 24일부터 1주일간 진행된 일시휴전 동안  인질 일부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맞교환 형식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4명은 사망했고, 132명은 현재까지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불이 나는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휴전하라는 국제사회 압력이 계속되자 정밀수색과 특수작전으로 전술 전략을 변경했다. 가자 전쟁의 축소를 공식화했지만 실제로는 타격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가자는 거주 불가능한 곳이 됐다"며 "가자 사람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존의 위협을 매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은 비참한 피난 생활을 이어가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물과 식품, 의약품이 부족해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5세 미만 영유아 설사가 7만1000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전쟁 전에는 월 2000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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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칸유니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알아말 병원에 대한 포격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알아말 병원에서는 지난 며칠간 이어진 공습으로 생후 5일 된 아기를 포함해 피란민 7명이 사망했다.

3개월간 이어진 전쟁과 중동지역 긴장 고조 속에 출구를 찾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도 계속되는 상태다. 전쟁 시작 이후 석 달 만에 4번째 중동행에 나선 블링컨 장관은 5일 튀르키예에 도착했으며 이어 이스라엘과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방문할 계획이다.

순방에 동행한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블링컨 장관은 이번 중동 순방에서 가자지구의 종전 후 계획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통신에 설명했다. 이어 "종전 후 통치와 재건 등 가자지구의 장래와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걸프 국가들의 지지를 얻는 데 필요한 것을 타진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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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동 정세는 가자지구를 넘어서 요르단강 서안, 레바논, 홍해까지 긴장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해당 지역은 최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의 3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 부국장이 공습에 살해됐고, 친이란 무장세력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공격을 계속하면서 역경에 둘러싸여 있다.

메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전쟁이 가자를 넘어 확산하는 것은 이스라엘이든, 중동이든, 세계든 누구의 이익도 아니다"라고 부각했다.

EU 외교 수장 보렐 고위 대표는 이날부터 7일까지 레바논을 방문할 예정이다. EU는 성명에서 보렐 고위 대표가 "역내 지도자들과 외교적 노력의 진전 필요성을 거듭 강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