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태도 기업·가계 완화 전망…대기업 중심 문턱 낮아질 듯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주담대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 영향

2024-01-23     이한별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올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가 기업·가계 모두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발표하고 금융기관 여신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올 1분기 중 대출행태 전망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은행 18개 등 총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5를 기록해 작년 4분기(-6)보다 완화됐다.

지수는 100과 마이너스(-)100 사이에 분포한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국내 은행의 기업 대출태도는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완화될 전망이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 산정시 변동·혼합·주기형 대출상품에 대해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해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DSR 제도가 내달 이후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건설업 등 일부 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에 따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수요는 기업·가계주택은 증가, 가계일반은 보합 수준으로 예측된다.

1분기 중 기업 대출수요는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회사채 시장 양극화 우려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계 대출수요는 경기회복 지연과 높은 금리수준 등의 영향으로 가계 일반대출의 경우 중립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계 주택대출의 경우 분양·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