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도중 걸어나간 트럼프…상대측 변호사 변론 시작하자 퇴장

2024-01-27     최정미 기자
법원으로

성추행과 관련한 명예훼손으로 피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판 도중 스스로 걸어 나갔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이날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명예훼손 혐의 민사소송의 최종변론에 참석했다.

최종변론은 원고 E. 진 캐럴의 변호인 로버타 캐플런부터 시작됐다.

캐플런 변호사는 배심원단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예훼손으로 인한 원고 캐럴의 피해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 캐럴에 대한 인신공격 행위가 확산했다"고 강조했다.

캐플런 변호사의 변론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갑자기 피고석에 앉아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법정을 빠져나갔다.

변론 도중 피고가 정당한 이유 없이 자리를 뜨는 것은 일반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다.

재판을 주관하는 루이스 캐플런 판사도 법원 속기사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어나 걸어 나갔다고 기록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변호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장에 신경을 쓰지 않고 최종 변론을 이어 나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플런 변호사의 최종 변론이 끝난 뒤 법정에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민사소송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 위해 퇴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규정한 뒤 명예훼손에 대한 배상 여부만을 결정하는 이번 민사소송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