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블릿PC시장, 삼성- 애플 양강구도로 [박종하의 NEO 트렌드]

2017-08-19     위키리크스한국
태블릿PC가 애매한 정체성에 무너지고 있다. 판매량은 11분기 연속 뒷걸음을 치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 등 소수의 브랜드에만 수요가 몰리는 고착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태블릿PC 판매량은 379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4% 감소했다.

태블릿PC 시장은 2010년 1900만대에서 2014년 약 2억425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억360만대로 16%가 줄었다. 올해 2분기 판매량은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 2분기 판매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애플(30.1%)과 삼성(15.8%)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2분기에 애플의 점유율은 25.4%, 삼성은 15.4%였지만 영향력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2개 업체가 글로벌 태블릿 시장을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3중에 속하는 중국의 화웨이(8.0%), 아마존(5.7%), 레노버(5.7%)를 제외하고는 유의미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제조사가 전무한 실정이다.

태블릿PC는 2010년 스마트폰에 비해 큰 화면, 휴대성, 편리한 사용성 등으로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의 각광을 받았지만 이후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지면서 차별화된 장점이 사라졌다.

특히 업무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노트북을 대체하는 데 한계를 보였고, 노트북에도 터치스크린이나 가벼운 무게, 스타일러스펜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최근에는 기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반도체의 기술력이 발전을 거듭하며 스마트폰에서도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사용 가능하다. 또 인터넷 속도나 작업 처리량 부분에서도 스마트폰이 밀리지 않고 있다.

이에 일반 소비자층에서 태블릿PC는 취미용 정도로 취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보험사, 병원, 학교, 레스토랑 등 업무용 수요로 명목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태블릿PC 시장 파이가 계속해서 작아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에서 누가 점유율을 대폭 늘리느냐에 따라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