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저출산위 부위원장에 박 전 대통령 시절 주형환 전 장관 임명

주 부위원장 "출산율 최저, 사회 구조적 차원서 특단 대책 마련" 취업·주거 등 청년 3대 불안 해소와 이민·입양·워라벨 인식 전환 윤오준 신임 3차장, 국정원의 과학·사이버 첩보 업무 총괄 적임자

2024-02-12     오은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위촉했으며, 국가정보원 3차장에는 윤오준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을 낙점했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이 비서실장은 "주 전 장관은 기획재정부 1차관과 산업부 장관 등을 역임한 경제 관료 출신인 만큼 공직 사회에서 추진력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고 업무를 끈질기게 챙기는 데 정평이 난 정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고령사회정책을 총괄 주도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공석이던 국정원 3차장에는 윤오준 사이버안보비서관이 임명됐다. 윤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 국정원 사이버안보부서 단장을 지냈으며 이번 인사가 약 2년만의 국정원 복귀다. 이 비서실장은 윤오준 신임 3차장에 대해선 "IT 정책학 박사 등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해 국정원의 과학 사이버 첩보 업무를 총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저고위 상임위원에는 인구학자인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 교수가 위촉됐다.대통령 직속인 저고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다. 실무를 책임지는 부위원장은 장관급으로 임기가 2년이다. 김영미 전임 부위원장은 1년 만에 교체됐다.

주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세계 최저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거론하며 "공동체의 존망이 걸려있다는 인식을 갖고 단기 대책은 물론이고 경제, 사회, 문화 등 구조적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반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의 3대 불안인 취업·주거·양육 불안을 덜어주고 지나친 경쟁 압력과 고비용을 타개할 구조적 대책 마련과 함께 이민·가족·입양·워라밸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까지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선택과 집중으로 기존 대책을 실효성 있게 보강하고 당장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와 긴 호흡을 가져야 할 과제를 분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출생, 고령화 정책 거버넌스 문제와 관련해 주 부위원장은 각계 의견을 들어 범국가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