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국 타도" 日, 자국내 반도체 매출액 2030년까지 15조엔 목표

2024-02-13     최정미 기자

일본 정부가 자국 내 반도체 산업 매출액을 2030년까지 15조엔으로 확대해 현재보다 3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3일 공개한 '일본 디지털전환(DX) 전략과 새로운 진출 기회'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DX 정책과 기업 동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DX 시장은 향후 비약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일본 굴지의 싱크탱크로 꼽히는 후지키메라총연은 DX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약 6조5천195억엔으로 성장해 2021년에 비해 2.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그린 경제를 뒷받침할 디지털 기반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 내 반도체 산업 매출액을 2030년까지 15조엔으로 확대하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2021년 9월 출범한 디지털청을 중심으로 디지털 정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대면·현장 조사 등을 의무화하는 '아날로그 규제' 조항 9천125개의 99%를 오는 6월까지 개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로 일본 기업의 DX 추진 과정에서는 IT 인재 부족, 시스템 노후화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일본정보처리추진기구에 따르면 DX 추진 비율은 대기업 94.8%, 중소기업 39.6%로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가 큰 편이다.

이 같은 일본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은 IT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제조업, 물류·운송업, 통신·정보보안, 에듀테크, 노인 돌봄 등의 5가지 산업을 진출 유망 신산업으로 분류했다.

인구 감소, 고령화가 초래할 산업별 문제를 해결할 디지털 기술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공정 자동화 솔루션, 산업용 메타버스, 물류 효율화, 지방 승차 공유, 노인 간병 모니터링 등이 유망 분야로 꼽힌다.

김삼식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연합뉴스에 "일본은 디지털 기술을 초고령화, 낮은 노동생산성 등의 과제를 해결할 열쇠로 보고 있다"며 "일본 디지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일본 IT 업계 파트너와 관계를 구축하고 현지 전시회, 코트라 상담회 등을 통해 참고 자료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