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영업사원 강제로 참석” 게시글..어디 제약사?

인터넷 사이트 글 작성 관련..의협, 경찰에 고소 대통령실도 ‘무관용 원칙 대응’ 방침에..복지부 “엄격히 조사”

2024-03-06     조필현 기자

제약업계가 뒤숭숭하다. 

지난 3일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와 관련해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제약회사 영업사원에게 강제로 참석을 요구하였다’라는 글을 놓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진위 파악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이 상황과 관련해 첫 게시판에 글을 올린 영업사원은 ‘모 제약사’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이 글 외에도 여러 사이트에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혹여나 경찰 조사 이후 ‘의료대란’ 이슈가 제약업계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제약회사 영업사원에게 강제로 참석을 요구하였다’라는 글을 작성한 성명불상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의협 비대위는 “피고소인은 모 제약회사 소속인 것으로 확인되는 닉네임으로 ‘내일 있는 의사 반대 집회에 강압적으로 참석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해당 글은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결사의 자유 의사를 폄훼했고, 의사들과 제약회사 영업사원과의 관계를 강압적 요구가 이뤄지는 종속적 관계로 국민에게 인식되도록 했다고 고소 배경을 밝혔다. 

보건복지부도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난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사가 의약품 거래를 빌미로 부당한 행위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엄격히 조사해 법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집회 당일 관련 의혹에 대해 '무관용 원칙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의협 관계자는 “피고소인은 존재하지 않는 일을 허위로 작성해 고의로 의사들이라는 단어를 써서 회원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형사 고소를 통해 피고소인의 범죄에 대해 처벌하고, 회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