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줌인] 전 미 국무부 중국 전문가 “전인대 기자회견 취소는 실적발표 없는 기업과 같다”

2024-03-09     최정미 기자
지난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인에도 무엇이 자신들의 경제를 움직이는지 인사이트를 가진 사람들이 없다고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꼬집었다.

중국 정부 최대의 연례 행사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열린 뒤에는 중국의 2인자인 국무원 총리가 국내외 기자들 앞에서 회견을 가져 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 기자회견이 사라졌다.

리창 총리와의 기자회견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지만, 지난 월요일 중국 전인대 대변인 러우친젠이 기자회견 취소를 발표했다.

이런 상황은 경제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 대해 더 비관적인 시선을 만들 수밖에 없다.

현 국제정세 연구소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중국 담당 대표이자 전 미 국무부 중국 정책 책임자였던 릭 워터스는 정치 매체 GZERO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행동을 기업에 빗대며 “분기 실적발표를 취소하는 것이 시장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 2위 경제대국에 관한 시장 정보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이번 전인대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을 팬데믹 이후 회복을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한 단서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 디플레이션 압박, 인구 위기, 등의 심각한 문제들에 휩싸여 있다. 심지어 중국 시장은 2021년 정점을 찍은 이래 수 조 달러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중국은 5% 성장 목표를 발표했는데, 경제 전문가들은 이 목표가 부양책 없이 힘든, 너무 야심만 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창 역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리창의 기자회견이 취소되면서 기자들은 5% 성장 목표의 동기나 달성을 위한 중국의 계획 등을 물어볼 수 없게 됐다.

대변인 러우친젠은, 다른 각료들의 브리핑이 더 있을 것이므로 리창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사유를 전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이 자신의 체제에 관한 질문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말하고 있다.

비영리 국제정세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의 선임연구원 알리 와인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기자회견 취소 결정은 시진핑이 자신의 정치적 권위를 더 다지고, 중국 경제에 대한 외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때에 중국 정부가 내실을 내세우는 내러티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