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연초부터 상장예심청구 ‘드라이브’…ECM부문 성과↑

2년 연속 상장예심 청구 2건 넘겨…10년간 5번째 루리텍·아이언디바이스 IPO 확보…유상증자도 선방

2024-03-14     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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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연초부터 상장예심청구 2건을 신청했다. 전년에 이어 IPO 부문 강화의 속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누적 기준 유상증자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ECM(주식발행시장)에서의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은 상장예비심사 청구건수는 총 2건이다. 대신증권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상장예심 청구 2건을 넘기게 됐다. 대신증권은 최근 10년간 절반만 2건을 넘겼다.

올해 상장예심 마수걸이는 스마트 카메라 장비기업 루리텍이다. 루리텍은 지난 1월 30일에 상장예심을 신청했다. 루리텍은 지난해 5월 30일 상장예심 청구된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과 합병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가 두 곳의 합병을 승인하면 루리텍은 코스닥에 상장하고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은 소멸하게 된다.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인 아이언디바이스가 다음을 이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마트 오이오앰프 칩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달 공개된 아이언디바이스 감사보고서 기준 대신증권의 보유 지분은 2.25%이다. 상장 전 지분투자를 해놓았다는 이야기다. 아이언디바이스가 상장예심을 승인받은 후 상장할 경우 수수료 외 추가수익을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은 유상증자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대어급으로 거론되는 LG디스플레이 공동대표주관사에 포함됐다. 다른 주관사는 ECM 강자로 분류되는 대형사들 뿐이다. 중소형 증권사로 대형사들과 경쟁에 끼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LG그룹과 형성한 네트워크가 배경이 된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2022년 총 LG에너지솔루션 IPO에 공동대표주관으로 참여했다. 이후에도 LG그룹 여러 계열사들과 딜을 수행해왔다.

대신증권은 후성 유상증자에서는 단독 주관을 맡았다. 내달 예정된 청약일정을 거쳐 흥행에 성공할 경우 트랙 레코드에 추가될 예정이다.

ECM 부문 약진의 이유로는 최근 단행된 조직개편이 꼽힌다. 대신증권은 작년 12월 ECM 부문이 속한 기업금융 조직을 개편했다. IB부문이 기업금융담당, 커버리지본부 등을 담당하는 1본부 체제에서 IPO 담당, 기업금융1담당, 기업금융2담당, 신기술금융본부 등 3담당 1본부 체제로 탈바꿈했다. 조직이 세분화된 직후 성과가 드러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성공적인 조직 개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한번의 딜 수임으로 끝내지 않고 기업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만들며 종합금융을 제공하고 있다”며 “노하우를 바탕으로 맞춤형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솔루션 제공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