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암제 연구, 세계 3대 암학회 ‘AACR 2024’서 발표

유항양행·에이비엘바이오 등 

2024-03-14     조 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오는 4월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 대거 참석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국내 업체로는 유항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 항체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중항체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항원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말한다. 암세포에 존재하는 두 가지 항원에 결합해 사멸을 유도하거나 T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CD3 단백질에 결합해 T세포로 인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유한양행은 YH32367과 YH41723 등 이중 항체 2종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YH32367은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로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다수의 HER2 발현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YH32367에 대해 상반기까지 임상 1상 용량 증량 시험의 환자 모집을 마치고, 하반기 최적 용량 설정을 위한 시험 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 최초 공개되는 YH41723은 유한양행과 이뮨온시아가 공동개발 중인 PD-L1, TIGIT 2중 타깃 면역항암제다. 

YH41723은 종양세포가 발현한 면역관문인 PD-L1과 결합해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이중항체다. 면역관문 표적인 TIGIT과도 결합해 T세포를 추가로 활성화시킨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새로운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2와 ABL407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ABL112와 ABL407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이다. ABL112는 T세포 면역관문 중 하나인 TIGIT을, ABL407은 면역억제 종양 관련 골수성 세포에 과발현하는 LILRB4를 표적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이중항체 ADC인 ‘LCB36’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LCB36은 혈액암에서 주로 쓰이는 표적 단백질인 CD20과 CD22를 동시에 표적하는 ADC다. 아직 성공 사례가 없는 ‘퍼스트 인 클래스’ 후보물질이다.
 
단백질 각각을 표적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이 둘과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로 ADC를 만든 시도는 찾기 어렵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