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전기차 성장률 17% 전망…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둔화

2024-03-14     박응서 기자
제네시스

올해 세계 전기차 성장률이 17%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성장률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전기차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NE 리서치 ‘2024년 1분기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및 배터리 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34%와 비교하면 절반 가량 줄어드는 수준이다.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완성차 업체도 생산 계획과 판매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을 막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전기차에 관심 높은 얼리어답터의 구매 수요가 한계에 이르면서 나타난 대기 수요 감소, 충전 인프라 부족,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실물 경기와 소비심리 위축이 꼽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수요 둔화와 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완만한 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유럽 지역도 대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 수준의 판매량으로 올해 이산화탄소 규제 기준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대폭 강화될 이산화탄소 규제에 맞춰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지역은 미국이 변수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대선 결과에 따라 친환경 산업 대신 전통 산업 육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대두하며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다만 GM과 스텔란티스, 현대차‧기아 등이 전기차 신모델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타 지역보다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아시아와 기타 지역은 각 나라의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국을 중심으로 중국 완성차 업체의 생산과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아세안 5국의 전기차 시장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박응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