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달린 스마트폰' 샤오미 전기차…“국내 업계 긴장해야”

2024-03-15     이현규 기자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 기술'로 무장한 전기차 SU7을 이달 공개한다. 특히 샤오미가 자랑하는 스마트폰·알고리즘·OS(운영체제) 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예상돼,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 업계가 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전국 29개 도시 59개 매장에서 SU7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달 28일부터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차량 가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원화 기준 최소 4600만원에서 6800만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BYD 등 기존 중국차 업체의 '저가 전략'과는 거리가 있는 움직임이다.

이러한 샤오미의 프리미엄 전략은 그간 쌓아온 '스마트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해 12월 샤오미 자동차 기술 발표회에서 "샤오미의 스마트 기술력이 남들과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말하며 샤오미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SU7과 샤오미 주력 상품인 휴대폰과 전자 기기를 연동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예고했다.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에 참석한 샤오미는 '사람·자동차·집' 3요소를 하나로 묶는 '하이퍼OS'를 소개하며 SU7을 해당 OS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U7는 또 1000개가 넘는 샤오미 스마트홈 기기 뿐만 아니라 5000개가 넘는 샤오미 어플리케이션과 호환 기능까지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바퀴달린 스마트폰'이 탄생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국내 전기차 업계는 아직 OS 소프트웨어 융합 알고리즘 접목 차량을 공개한 적이 없다. 국내 전기차 업계가 샤오미의 전기차 발표에 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미래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통합 OS 알고리즘을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린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참전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운영체제와 핵심 알고리즘이 기술의 꼭지점을 차지할 것이며, 우리나라 전기차 업계가 초반 점유율 승부에서 패배할 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하며 국내 전기차 업계의 소프트웨어 기술 부족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