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조카의 난 실패"…금호석유화학, 주총서 박철완 전 상무 상대 '압승'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 수년째 경영권 분쟁 촉발해 박 전 상무 "금호석화 보유 자사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

2024-03-22     안준용 기자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제시한 자기주식 처분·소각 관련 안건이 74.6%의 동의율로 가결됐다.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은 22일 제47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자사주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주요 사항 결의에 대한 정관 변경과 향후 3년간 자사주 50%의 순차적 소각에 대한 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고(故) 박정구 회장 아들이자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는 주식 10.88%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로서, 차파트너스에 주주 권한을 위임하고 자사주 전량 소각을 요구했다. 박 전 상무는 줄곧 회사가 보유한 대규모 자사주가 향후 경영권 방어 수단용으로 사용되고 개인 주주 권리 침해 차원에서 전량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2021년부터 박 전 상무는 주총을 앞두고 사내이사 선임, 이익 배당 등 민감한 현안을 두고 회사 측과 박찬구 회장과 이견을 보여 이른바 '조카의 난'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이날 "자사주를 사측이 자유롭게 처분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와 전혀 맞지 않는데 주주가치 제고와 부합하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면서 "자금 조달은 향후 주주배정 증자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박 전 상무가 제기한 회사 보유 자사주가 손해를 끼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2곳의 전문적인 의견을 내세워 박 전 상무측의 주장을 무력화시켰다. 

'3차 조카의 난'도 결국 성공시키지 못한 박철완 전 상무가 수년째 이어온 경영권 분쟁 결과에 승복할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