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 정당 등록…22대 총선비례 투표용지, 51.7cm '역대 최장'

2024-03-23     박영근 기자
[출처=연합뉴스]

4·10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38개 정당이 등록을 신청함에 따라 2004년 17대 총선 이래 역대 최장 길이의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총 38개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첫 날 14개 정당이 등록을 완료하고, 2일차에 나머지 24개 정당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해 투표 용지가 48.1cm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엔 그보다 더 많은 정당이 신청함에 따라 3.6cm 길어진 51.7c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용지는 정당 개수가 22개 미만일 경우 기표란 높이 1.0cm, 후보자 사이 구분 칸 0.3cm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보다 더 많은 수의 정당이 신청될 경우 기표란 높이는 동일하지만 길이를 줄이기 위해 후보자 사이 구분 칸이 0.2cm로 줄어든다.

선관위가 보유한 자동 투표용지 분류기는 길이 46.9cm까지만 가능하다. 선관위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투표 용지가 48.1cm였기 때문에 '완전 수개표'를 실시했다. 이후 선관위는 34개 정당이 표기된 투표용지까지 처리 가능한 신형 투표지 분류기를 지난해 도입했으나, 올해에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정치권에선 비례대표 정당 수가 이처럼 많은 이유에 대해 '준연동형 비례제' 영향을 꼽았다. 준연동형 비례제는 총 300석 중 정당 득표율을 계산한 뒤 지역구 당선을 통해 획득한 의석수를 뺀 나머지 절반을 비례대표 의석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이는 신생 정당의 국회 진입을 유리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