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뒤덮는 매파 발언…"금리 인하, 보류 아닌 인상해야"

2024-04-06     박영근 기자
미국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가 금리 인하 보류가 아닌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싱크탱크 맨하튼 인스티튜드 주최 행사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반등한다면 향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그러면서 "기준 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반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먼 이사는 연준 인사 중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의 인물로 꼽힌다. 보먼 이사와 함께 연준 내 매파로 통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중도 성향인 댈러스 연은 로리 로건 총재 역시 이른 금리 인하시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리 로건 총재는 "현재 위험을 고려할 떄 인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며 "경제가 어떤 경로에 있는지 불확실성이 해소되길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업계는 데이터만 두고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소통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단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연준이 전략적 판단보단 과도하게 경제 데이터만 의존하면서 실황 중계 해설자가 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