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비만藥 ‘위고비’ 연내 출시?..“한 달 약값 180만원 예상”

한국노보노디스크 “품귀 현상 검토 중..출시 일정 조율”

2024-04-09     조 은 기자
사샤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는 지난 2021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약물이다. 

미국, 덴마크, 독일 등에서 처방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올해 초 일본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국내에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 치료제로 개발한 ‘오젬픽’에서 변형한 약물이다. 위고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약물은 비만 환자의 체중을 15% 감량하는 효과를 보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만약 중 처음으로 심혈관 문제 예방에 쓰이도록 승인되기도 했다. 

FDA에 따르면 약 1만7,6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매주 위고비를 투약한 환자들이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전반적으로 20% 감소했다. 

위고비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않으면 한 달 약값이 약 1,350달러(약 180만 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임에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곧 국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위고비 국내 출시를 결정하는 한국노보노디스크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위키리크스한국>과 통화에서 “한국을 위고비 다음 출시 국가로 준비하고 있으나 약물의 연속성 측면에서 품귀 현상이 없도록 검토 중”이라며 “아직 초기 논의 단계라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사샤 세미엔추크 한국노보노디스크 사장은 연내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샤 세미엔추크 한국노보노디스크 사장은 지난 4일 열린 미디어 세션에서 “한국의 비만율은 아시아권 국가 중 가장 높은 38%로 위고비 출시에 높은 순위”라며 “조만간 한국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CDMO) 기업 카탈란트를 165억 달러(약 22조)에 인수해 위고비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