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검찰 출석..

2018-02-15     위키리크스한국
소정원 기자 = 다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15일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은 그간 수집한 증언·자료를 토대로 이 전 부회장을 추궁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 규명을 벼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는 이 전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15일 오전 10시부터 소환조사를 진행한다. 해외에 체류 중이던 이 전 부회장은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는 주가조작 사건으로 논란이 된 BBK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자 미국에서 김경준 전 BBK대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은 다스 관련 수사 과정에서 이 소송을 진행한 다스 측 변호인 선임비를 삼성전자가 대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와 삼성이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변호사비를 지원한 배경에는 이 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의 다스 변호사비 대납 대가를 이건희 회장 사면으로 의심한다.

다스는 2009년 김 전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면서 변호인을 미국 현지에서 삼성과 거래해온 '에이킨검프'(Akin Gump)'으로 바꿨다.

다스 변호인이 삼성의 '단골' 로펌으로 바뀌고 난 이후인 2009년 12월29일 이 전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을 대상으로 사상 유례없는 '원포인트 사면'을 단행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던 이 회장의 역할을 이유로 내세웠다.

검찰은 이같은 일련의 석연치 않은 과정에서 이 전 부회장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 소환조사와 관련 "뇌물수사라는 점이 명확하다"며 "공무원이 개입 안하면 뇌물 혐의가 적용이 안된다"고 말했다. 다스 변호사비 대납이 공무원인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