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재단 20억원 불법 자금' 혐의 홍문종 의원 檢 소환

2018-03-09     위키리크스한국
자기가 소유한 사학재단을 통해 20억원에 가까운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친박(친 박근혜) 중진’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이날 오전 9시30분 홍 의원을 불러 2012년 경민학원 기부금 1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 집중추궁한다.

검찰은 홍 의원이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9~10월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이 외부에서 기부 받은 돈 19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민학원은 기부금으로 친박연대 간부 출신 김모씨의 서화를 구입했는데 홍 의원이 측근인 김씨에게 서화 대금을 건넸다 돌려받는 방식으로 경민학원 자금을 세탁, 정치자금으로 활용했다는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서화 대금을 홍 의원에게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서화 구입비 명목 기부금 가운데 10여억원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이 낸 정황을 잡고, 홍 의원이 공천 청탁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장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됐으나 당선되지는 못했다가 2015년 8월 비례대표직을 승계했다. 홍 의원은 2013년 05월부터 1년간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냈는데, 집권당 사무총장은 당의 재정ㆍ조직ㆍ공천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홍 의원은 “경민학원 자금 관리는 최근까지 부친이 주관했으며, 검찰에서 사실관계를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