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비상! 연준, 석달만에 0.25%P 금리 올려... 올해 3차례 인상기조 유지

2018-03-22     강혜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따라 1.50%인 우리나라의 정책금리와 역전되면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은 2005년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6년 12월과 지난해 3월·6월·12월까지 모두 5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금리 결정은 시장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연준은 3월께 금리 인상의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시그널을 전달했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95%에 육박했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졌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해선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했지만, 당분간은 경제 흐름을 지켜보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절충안'으로 읽힌다.

이번 인상은 기본적으로 미국 기준금리의 정상화는 실물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비·투자·고용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와 '1조5천억 달러 인프라' 투자방침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특히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작년 10월부터 1.5%에 머물면서 목표치(2%)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위키리크스한국= 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