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식음료 업계, 가격 줄 인상 이어지나?

2018-03-28     김 창권

올해 들어 외식‧식음료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상된 최저임금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식품업체들이 다음 달부터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가격인상을 진행한 업체들에 이어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논의중인 곳이 많다는 것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햇반, 햄, 냉동만두, 어묵 등에 대해 6~9% 인상을 결정했다. 삼호 부산어묵 사각은 1380원에서 1480원으로 올리는 등 어묵 10종 가격을 평균 9.8% 올렸다. 냉동만두 5종은 6.7% 인상률을 적용했다. 비비고 왕교자의 경우 7480원에서 7980원으로 500원 인상됐다.

사조대림은 지난 1일부터 어묵 11종 제품 가격을 5~9%가량 인상했다. 이외에도 풀무원식품의 만두 제품과 동원F&B의 어묵 제품들도 다음달 가격 인상률과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또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최저임금 적용 2개월 국내 외식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외식업체 300곳 중 77.5%가 올해 최저임금 적용 이후 현재까지 경영 상태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응답 업체의 올해 1∼2월 월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2.1%, 30.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한 비용 부담을 대부분의 업체는 메뉴 가격 인상으로 대응했다. 응답 업체 중 이미 메뉴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24.2%, 평균 인상률은 9.7%로 나타났다. 앞으로 메뉴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업체는 78.6%, 예상하는 평균 인상률은 18.4%로 조사됐다.

실제로 외식업계에서는 가격인상이 늘고 있다. 중국음식 프랜차이즈인 홍콩반점은 짬뽕을 4500원에서 5500원으로, 짜장면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 전국에 400여개 점포를 둔 큰맘할매순대국은 순댓국 값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20% 올렸다. 신선설농탕은 설렁탕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2% 인상했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도 적게는 200원에서 많게는 1000원가량 메뉴 가격을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등의 가격 인상 요인이 늘면서 부득이하게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이라며 ”타 업체들의 가격인상을 예단할 순 없지만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보면 부담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김창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