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채용비리' 혐의 전 인사부장 구속

2018-03-30     강 지현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KEB하나은행의 전직 인사부장 두 명이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5부는 지난 2015~2016년 하나은행에서 인사부장을 역임했던 송모·강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은행 고위임원과 연관된 지원자와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에게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다.

특히 이들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명문대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올려주고 이외 대학 출신자들의 점수는 내려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VIP 리스트’를 작성해 입사 과정에서 특혜를 줬으며, 이 리스트에는 은행 사외이사와 계열사 사장과 관련한 55명의 이름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5명은 지난 2016년 공채 시험에서 모두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이 중 필기시험을 통과한 6명은 임원 면접 점수 조작으로 전원 합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합격자들 중 전 하나카드 사장의 지인 자녀와 사외이사의 지인 자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두 번에 걸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인사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자료를 분석해왔다.

[위키리크스한국=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