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호타이어 더블스타 매각 오전 10시 조합원 찬반 투표 실시

2018-04-01     강 지현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1일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하루 동안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어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금호타이어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노조가 투표 일정을 제시함에 따라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시한을 2일까지 미루기로 했다.

찬반 투표 결과는 더블스타 투자 유치 찬성이 과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서면 회생보다 청산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그동안 노조 내부에서도 강경 투쟁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었다.

투표 결과가 매각 찬성으로 나오는 즉시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투자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이날 해외매각에 찬성하면 유동성이 고갈된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반전에 성공하게 된다.

다만 자구계획을 포함한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구체화하고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자금 지원과 투자 계약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노사, 채권단, 더블스타 등 4자 간 '힘겨루기'로 다소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타이어 판매 업체인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 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45%(주당 5000원)를 6463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후 산업은행 등 8개 채권 금융기관의 금호타이어 지분율은 현행 42%에서 23.1%로 내려간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이다.

채권단도 금호타이어에 시설 자금 2000억원을 대출할 계획이다. 채권단이 보유한 기존 금호타이어 채권도 만기 5년 연장 및 금리 인하를 해줘 연간 233억원의 이자를 절감해 주기로 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