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임직원들이 삼성전자보다 두 배 넘게 연봉을 받는다?

2018-04-29     김 완묵

국내 기업 중에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IT기업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OIL 등 에너지 기업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바이오 기업들의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1700만 원에 달했다. 또 SK텔레콤의 평균 연봉은 1억600만 원에 이르렀고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OIL 등의 임직원 연봉도 이에 못지않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페이스북 직원들의 지난해 중간 연봉은 2억5800만 원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또 구글 모기업 알파벳 직원은 평균 2억1140만 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S&P500 지수가 공개한 미국 주요 대기업의 중간임금 패키지(median pay package) 보고서를 인용해 페이스북 직원의 지난해 중간임금은 24만 달러(2억5800만 원)였다고 밝혔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19만7000 달러(2억1140만 원)에 비해 18% 높았다.

S&P500 지수에 속한 379개 기업 가운데 페이스북의 연봉 순위는 2위, 구글은 4위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기업들의 평균 중간임금은 6만9205 달러였으며 이 중에서 기술 기업의 평균 중간임금은 8만5000 달러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구글과 페이스북 등 세계 최대 테크 기업 두 곳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유능한 엔지니어를 확보하려는 실리콘밸리 거대 기업의 '인재 전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아마존의 중간임금은 2만8446 달러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50만 아마존 직원의 대부분은 트럭에서 짐을 내리고, 지게차를 운전하며, 주문에 맞춰 제품을 모으고 분류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다른 소매 회사의 창고 직원들과 거의 동일한 임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 기업들 가운데서도 반도체나 하드웨어 제조업체보다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기업의 임금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는 덧붙였다.

지금까지 신고된 S&P500 기업의 임금 보고서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바이오테크 기업인 '인사이트 코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08명의 직원이 있는 이 회사의 중간임금은 25만3000 달러로 페이스북보다 1만3000 달러가량 높았다. 또 페이스북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버텍스파머슈티컬스도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중간임금이 21만1000 달러로, 4위를 차지한 알파벳에 비해서는 1만4000달러 높았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