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서 제소당했지만 목표가는 12만원으로 인상"

2018-04-30     김 완묵
미국의 한 로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세계 3대 D램 제조사를 상대로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국내 한 증권사가 30일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2만 원으로 제시해 관심을 끈다.

전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로펌 하겐스 버먼은 "전자기기에 탑재된 메모리 반도체의 값이 불법적으로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집단소송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3개 업체가 공모해 제품 공급을 제한했으며 이 때문에 지난해에만 D램 가격이 47%나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2006년에도 D램 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소송을 제기해 3억 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낸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내 업계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최근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큰 폭으로 오른 것이라며 담합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30일 SK하이닉스가 올해 D램과 낸드(NAND)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6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영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1조6000억 원과 21조90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작년보다 38%, 64%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이같이 목표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서버 호황이 지속돼 D램이 올해 매출과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이익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는 낸드가 마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또 "SK하이닉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배로 마이크론의 1.4배 대비 20% 저평가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