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해외서 쓴 돈 역대 최대···1분기 여행지급 85억 달러

2018-05-06     강 지현


올해 1분기 방학과 설 연휴 등이 겹치면서, 한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월 3개월 간 여행지급은 85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11억2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3분기(80억7000만 달러), 4분기(82억1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최대 기록이다.

특히 지난 1월엔 32억4000만 달러로 월별 최대였다. 1분기 출국자가 743만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14.1% 증가하며 역시 기록을 경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올해 초 방학에다가 2월 설 연휴가 이어지며 해외여행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화 강세로 경제적 부담을 덜 느낀 여행객들이 일본이나 대만, 베트남 등으로 떠나 짧은 휴가를 보내고 왔다. 한파에 미세먼지 등으로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기에 불편이 있던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관광공사 기준에 따르면 출국자 수는 작년 2분기 610만6천명에서 3분기 701만1천명으로 껑충 뛰었다가 4분기에는 686만4천명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다시 늘었다.

1분기 출국자 수는 2014년 2분기(367만3천명)에 비하면 약 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다만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2016년 4분기(10.8%) 이래 가장 낮았다.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48억7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1억3천만 달러 확대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5000만 달러 줄어들며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돈인 ‘여행수입’ 감소세가 주춤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105만4천명으로 작년 1분기(151만7천명) 이래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다만, 3월만 보면 입국자 수가 136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7% 증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전후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여파로 해석된다. 중국인도 40만3천명으로 11.8% 늘어나며 증가세를 기록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