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南北 평화무드에 일본 ‘무임승차’ 맹비난

2018-05-06     문 수호

북한이 최근 남북 간 평화 무드 조성에 편성하려는 일본에 대해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행장을 차리기 전에 마음부터 고쳐 먹으로’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지난해에는 도쿄 한복판에 미사일이 날아와 터질 것처럼 ‘북조선위협’을 요란스레 떠들며 군국주의 광풍을 일으켜 위기를 모면하더니 정세가 돌변해 조선반도에서 평화의 훈풍이 불자 ‘평화의 사도’로 둔갑해 평양길에 무임승차하겠다고”한다고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일본이 마음을 고쳐먹고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인지 아닌지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지금 일본은 조미(북미) 대화 결과까지 지켜보다가 말꼬리에 붙어 강을 건너려고 약삭빠르게 타산하고 있는데 그러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가지 않겠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심할 것은 운명의 갈림길에서 지금처럼 ‘제재’니 ‘압박’이니 하는 진부한 곡조를 외우며 밉살스럽게 놀아대다가는 언제 가도 개밥의 도토리신세”라며 “가시 돋힌 손을 누가 잡아주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상전에 청탁하고 주변 대국에 구걸하며 남조선 당국에 빌붙어서라도 평양 문턱을 넘어서 보려고 갖은 권모술수를 다 쓰고 있지만, 그 고약한 속통과 못된 버릇을 버리지 않는 한 억년이 가도 우리의 신성한 땅을 밟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아베 총리가 지난 1일 북일 평양선언에 기초해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북한과의 과거를 청산해 국교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북한 노동신문은 “누구도 일본을 청하지 않으며 일본이 앉을 상석을 마련할 필요는 더욱 느끼지 않는다”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북한의 일본에 대한 비난은 대북제재에 적극적인 일본을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 가능성이 있는 북일 회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